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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여러분들은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줄 아시나요?

by English Code 2024. 1. 20.

이 블로그에는 일반 사람들보다
공부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방문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채는 것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 오래 전 어릴 때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항상

내가 그때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릴 때 <논어>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좋은 말이긴 한데 
이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왜 사람들은 이 책을 필독서라고 하는 것일까 
의아해 하며 뒤로 갈 수록 건성으로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집에 묵혀 있는 <논어>를 우연히 다시 읽는데 
문장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그 사이 살면서 겪었던 일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한 문장에 와서는 
머리를 크게 얻어 맞고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문장은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 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 함을 걱정해야 한다.

 

였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서 
지난 날 <논어>를 쓸모없는 책으로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문장에서 눈을 떼지 못 할 때
머리속에서 어릴 때 읽었던 <프랭클린 자서전>의 한 대목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프랭클린이 어떤 사업가와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 
프랭클린이 그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사람이 비밀로 해야 할 자신의 사업계획을 
프랭클린이 묻는 대로 다 떠벌리는 것을 
프랭클린은 속으로 조롱하면서 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사업가는 프랭클린이 속으로 조롱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 하고 비밀을 털어 놨을 것입니다. 

 

중요한 내용도 아닌데 그 대목이 아직까지 머리속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 당시 그 부분을 읽을 때 
"프랭클린도 좀 나쁜 사람이네."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 사업가를 싫어해서 자서전에까지 조롱을 하는건가."
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다시 생각해 보면 
프랭클린은 그 사업가처럼 상대방의 속마음을 모르는 채로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랭클린 자서전>도 수백 년 동안 필독서가 되었는데 
읽어 보면 사실 대단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살면서 경험이 많아질 수록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하는 책들이 
왜 위대한지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 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