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는 각자 역할이 있다
문장 안에서 각 단어들이 문장 성분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문장들도 문단 안에서 각자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장의 역할에는 사실, 주장(결론), 부연설명, 예시 등이 있습니다. 답을 고르는 데 필요한 내용은 주장에 담겨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문장의 역할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을 빙빙 돌려서 말하는 사람에게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글은 말보다 더 빙빙 돌려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지문도 마찬가지인데, 보통 학생들은 한 문장씩 해석하는데 급급해서 이 글이 말을 돌려서 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 합니다. 그러나 실력 있는 학생들은 글이 하려는 말을 적극적으로 찾습니다. 글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을 정확하고 빠르게 찾을 수록 점수는 올라갈 것입니다.
문장의 역할을 구분할 줄 알면 자신이 지금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읽을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연설명과 예시는 사실이나 주장에 대해 긴 설명을 덧붙이는데, 사실이나 주장을 이미 이해했으면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나 예시는 읽을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어려운 지문의 경우에는 부연설명이나 예시를 읽어야 사실이나 주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장부호의 역할
보통 however나 but 다음에 중요한 주장이 나오고, for example, such as 다음에 예시가 나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부호도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장부호들은 지문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쉼표(,)는 동격이나 필수적이지 않은 내용을 문장 중간에 삽입할 때 사용합니다.
콜론(:)은 구체적인 정보,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세미콜론(;)은 접속사의 역할을 합니다.
대시(—)는 정의를 내리거나 추가 정보를 제공할 때 쓸 수 있습니다.
그것(산업혁명)의 위대한 혁신(great innovation)을 나타내는 표현(동격)으로 the motor를 썼습니다.
stand in the way(방해가 되다)나 discipline(규율, 수련), commitment(약속, 전념)를 모른다고 해도, 구체적인 정보(부연설명)를 제공하는 콜론 다음의 문장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보통 부연설명하는 문장은 쉬운 단어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 조건은 흔히 장인의 수련과 전념을 방해한다. 즉(예를 들어), 학교는 일을 잘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고, 직장은 품질에 대한 열망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지 않을 수 있다.
세미콜론의 예는 아래 긴 지문에서 보도록 하고, 대시의 예를 먼저 보겠습니다.
그것들(공원)은 inert stage가 아니다. 그것의 목적과 의미는 계획자와 공원 이용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시 만들어진다.
inert의 뜻을 모르더라도 대시 다음의 문장을 보고 inert의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대시는 추가 정보(부연설명)를 나타내는데, inert는 '만들어지고 다시 만들어진다(are made and remade)'의 반대 뜻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inert의 뜻을 '변하지 않는'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문맥을 통해 뜻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에는 어려운 단어라도 뜻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지문의 경우 inert의 뜻을 지문 밑에 주지 않았지만,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비활성의'라고 뜻을 준 어려운 단어였습니다.
위 지문에서는 inert의 뜻을 추측할 수 있는 추가적인 문장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뜻을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실전 독해 1
위 지문은 첫 문장부터 disclosure(폭로)가 자유 시장(free markets)에서 갖는 장점(advantage)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연설명과 예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단 중간의 freedom of choice(선택의 자유)라는 표현에서 disclosure가 좋은 점을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information, publicize, informed 등은 모두 disclosure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 단어들이고, decision-making은 choice를 바꿔 말한 것입니다. trade와 make use of도 사실 choice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trade safety concerns against other attributes
다른 속성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교환하다
= 안전에 대한 우려를 버리고 다른 속성을 선택한다
make use of the information, leaving those who are unconcerned about calories unaffected
그 정보를 이용하다, 칼로리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은 영향을 받지 않게 남긴 채로
= 그 정보를 가지고 선택한다. 반면에 칼로리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은 그 정보에 영향 받지 않고 선택한다.
위 긴 지문은 마지막 문장이 결론으로 첫 문장과 거의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에 선택(choice)의 개념이 더해졌습니다. 문단의 중간은 다양한 방식의 부연설명과 예시로 채워져 있습니다.
쉽표는 동격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필수적이지 않은 삽입구(부연설명)를 나타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as opposed to more aggressive forms of regulation
규제라는 더 공격적인 형태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disclosure에 대한 부연설명
by contrast
그에 반해서
접속부사, 《영어 문장의 체계》 141p 접속사 참고.
and should even promote
그리고 심지어 촉진할 것이다
the autonomy가 interfere with와 promote의 공통의 목적어.
세미콜론은 보통 접속사의 역할을 합니다. 앞뒤 문장의 논리적 관계를 생각해 보고 적당한 접속사를 떠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시험시간에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Regulatory mandates are blunt swords; they tend to neglect diversity and may have serious
unintended adverse effects.
규제하는 명령은 무딘 칼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명령)은 다양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반대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if로 시작하는 문장들도 사실상 예시에 해당합니다. for example로 시작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용상 예시이면 지금 예시를 읽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야 합니다. 예시 문장이 끝나고 마지막에서 결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결론에 나온 개념이 포함된 선택지를 찾으면 됩니다.
benefits of publicizing information to ensure free choices
benefits = advantage(첫 문장에서)
실전 독해 2
한 문장이 글 전체에서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글의 순서를 묻는 문제에서 좀더 중요합니다.
therefore를 통해서 (A) 문단은 (B) 또는 (C) 다음에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지문의 경우에는 다른 힌트가 잘 보이지 않는데, 다음 세 문장이 사실상 같은 내용이라는 점이 힌트입니다.
(A)의 첫 문장 Therefore, only an outcome in the client’s favor is compensated.
(따라서 의뢰인에게 유리한 결과만 보상을 받는다.)
(B)의 첫 문장 pay no fees until they receive a settlement
(settlement를 받을 때까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C)의 마지막 문장 do not receive fees or payment until the case is settled
(소송이 해결 될 때까지 수수료나 지불금을 받지 않는다)
(C)의 마지막 문장의 결과로 (A)의 첫 문장이 이어지는 것이 적절합니다.
참고로 (C) 마지막 문장의 when 이하는 when 관계부사절이 계속적 용법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when은 시간 표현 until the case is settled을 대신하고, 이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settled의 뜻을 모르더라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법을 잘 알면 독해에서 이런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 문장의 체계》 193p 관계부사의 계속적 용법
이제 남은 문제는 (B) 가 (C) - (A) 앞에 와야 하느냐, 뒤에 와야 하느냐입니다.
빨간색 박스 부분에는 이 글의 다른 부분에서 쓰인 단어들과 다른 단어들이 나옵니다. providers(공급자들)과 buyer(구매자)가 나오는데, 잘 생각해보면 providers는 법률 서비스 제공자인 lawyers(변호사)를, buyer는 법률 서비스 구매자인 client(의뢰인)을 추상화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빨간색 박스 부분은 앞에서 말한 내용을 일반화한 결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V 체크한 instances(예시들)에서도 변호사와 의뢰인의 예는 contingency pricing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예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색 박스의 문장을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비스는 끝나기 전에는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기 어렵다. contingency pricing으로 서비스 공급자는 위험과 보상을 구매자와 나누는 가격을 설정한다.
결론을 담고 있는 (B)는 (C) - (A)의 뒤에 오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처럼 for example, therefore같은 표현이 없더라도 내용상 문장의 역할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글 속의 단어나 표현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providers - lawyers, buyer - cl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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